드라마 추적자가 남기고 간 것

추적자 다시보기 :: 드라마 추적자가 남기고 간 것

어쩌면 추적자에 나오는 백홍석 역의 손현주나 최정우 검사 역의 류승수는 정통 법정 드라마를 보여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기나긴 법정싸움에서 결국 승리?를 쟁취했기 때문이다. 추적자에서 "승리"란 진실이 밝혀진 것... 신혜라의 마지막 발악도 그 진실을 막지는 못했다. 물론 백홍석과 최정우는 이미 모든 증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증거를 믿어줄 상황으로 끌고 가지 못했던 것 뿐이었다. 아마 대한민국의 최대 권력 대통령과의 싸움이기에 더욱 그러했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돈의 권력까지 마수걸이를 하고 있으니 서민 대표 백홍석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드라마 추적자 종영

그러면 시청자들은 왜 그렇게... 추적자 그리고 손현주에게 열광하는 것인가? 아마도 그들이 보여준 드라마는 평범함 가운데 누리는 "작은 행복" 때문이지 싶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그 행복은 결코 멀리있는 것이 아니었다. 백홍석은 수정이와 아내 미연과 함께 알콩달콩 즐겁게 살고 있었고 물론 경제적으로 그리고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나름 "작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작은 행복"을 너무나도 처참히 깨버리는 수정이 교통사고 사건은 정말 억울하고 비참한 눈물을 흘리게 한 것... 그런데 더 속상한 것은 그러한 "작은 행복"과 억울한 일을 벌레보듯 하찮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어떤 부류에게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너무나도 하찮을 일로 취급된 것이었다.

레이싱

두 번째 논점... 어쩌면 강동윤 역의 김상중과 서회장 역의 박근형은 수많은 어록을 남긴 나름 정치 드라마를 보여주었는지도... 그들의 정치세계에는 앞서 언급한 수정이 사건은 정말 하찮은 사건이면서 자신들의 권력 쟁취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이었다. 나름 그들도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면서 그 정도의 위치까지 오르게 되었지만 후회할 일을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백홍석"이 가지고 있는 "작은 행복"이 없다는 점... 어쩌면 그들은 너무나도 치열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럴 겨를조차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백홍석이 그렇게 포기하지 않은 이유... "수정이 아버지니까..." 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도 간단한 진리를 정말 어렵게 깨달은 것이다. 서회장 역시 막내딸 서지원의 포옹과 함께 인생의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세 번째 황반장과 조형사 그리고 박용식은 백홍석과 함께 지루함을 깨주는 액션 드라마를 보여주었다는 점... 물론 드라마가 결말로 치닫게 될수록 어설프고 실수가 많은 액션 장면이 많았지만 그래도 드라마가 지루하게 흘러가지 않고 나름 긴장감 있는 흐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정말 형사는 잘 달려야 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드라마 추적자...

도시 추격전

이제 드라마 추적자는 끝났지만 배우들의 명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물론 대스타는 없었지만 추적자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스타"인 것이다. 검증된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활력 넘치고 긴장감있는 극 전개가 정말 월화 저녁을 재밌게 보내도록 해준 것 같다. 드라마 추적자가 남기고 간 것... 그것은 바로 오열하는 손현주와... 화려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 그들은 "스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