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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 영국 런던 그리고 미국 뉴욕 과연 두 대도시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영국의 런던은...

“지배하라, 영국이여, 파도를 지배하라.” 18세기 스코틀랜드 시인 제임스 톰슨은 대영 제국이 역사상 손꼽는 상업 대국이 되는 데 기여한 선단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영국은 해상 강국이라서, 침략당할 염려도 없고 제국의 부도 안전하였으며, 세계 전역에서 무역 수익을 순조롭게 늘려 나갈 수 있었다.”—「케임브리지 역사 백과 사전—대영 제국과 아일랜드」(The Cambridge Historical Encyclopedia of Great Britain and Ireland).


대영 제국은 세력을 확장하면서 세계적인 규모로 무역을 하게 된다. 1625년과 1783년 사이, 영국의 수입품은 400퍼센트 정도, 수출품은 300퍼센트 이상 늘었다. 1870년 무렵, 영국 공장들은 세계 공산품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였다. 분명히 영국 화폐가 국제 무역을 지배하던 터라, 런던은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 단연 으뜸이었을 것.


영국 런던영국 런던


요즈음에는 사람마다 런던을 다르게 생각한다. 음악 애호가들은 코벤트 가든 오페라나 로열 페스티벌 홀을 생각하고, 스포츠 애호가들은 웸블리와 윔블던을 생각하고, 영화광들은 웨스트엔드를 생각한다.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은 런던의 새빌 가(街)나 카너비 가(街)를 생각하고 역사학도들은 런던 탑과 대영 박물관을 생각하는 한편, 소문이나 추문거리는 물론 구경거리에 쉽게 마음이 동하는 사람들은 런던에 있는 영국 의회 의사당과 버킹엄 궁전을 생각할지 모른다.


묘하게도 관광객의 구미를 당기는 그런 명소 중 어느 것도 실제로 런던 시에는 없다. 단순히 시티라고 하는 런던은 사실상 수십 군데 외곽 지역으로 구성된 대도시권의 상업 중추 역할을 한다. “스퀘어마일”이라고도 하는 런던에는 영국 은행이 있는데, 애칭으로 “스레드니들 가(街)의 노부인”(the Old Lady of Threadneedle Street)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은행은 1694년에 의회 법령에 따라 설립되었으며,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오래 된 중앙 은행이다. 이들 세력 있는 기관들은 정부에 돈을 대주고 상업 은행의 활동을 관리하며, 통화 공급과 대출을 조절함으로 종종 정부의 경제 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또한 런던 시에는 증권 거래소가 있으며, 근처에 국제 보험 협회인 런던 로이드가 있다.


런던은 만사 태평한 생활 방식 때문에 1960년대에 건들대는 런던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지만, 거의 2000년에 달하는 역사 속에 슬픈 일도 적지 않았다. 1665년에 대역병—흑사병—으로 무려 10만 명이 죽었으며, 한 해 뒤 대화재로 도시가 온통 잿더미가 되다시피 하였다. 좀더 최근, 2차 세계 대전중에 독일 폭격기의 폭격으로 런던 시민 3만 명이 죽었으며, 런던 가옥 80퍼센트가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다.


영국의 스포츠 크리켓영국의 스포츠 크리켓




그러면 미국의 뉴욕은...

1624년, 네덜란드 정착자들이 도시를 세워 뉴암스테르담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도시 뉴욕은 런던에 비할 때 신참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오늘날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분주한 항구이며, 산업, 무역, 금융의 중심지이고, 세계 굴지의 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은 곳이다. 뉴욕은 상업 중심지로서 암스테르담과 런던을 능가한다. 이렇게 앞지른 것을 상징하는 양, 뉴욕의 쌍둥이 건물인 세계 무역 센터는 1993년에 테러범의 폭탄을 맞기는 하였으나, 보란 듯이 하늘로 110층이나 솟아 있었다. 하지만 911테러는 뉴욕시민들에게 끔찍한 악몽으로 남아 있다.


뉴욕이 속해 있는 나라가 그렇듯이, 그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 역시 인종의 도가니다. 1886년부터 뉴욕 항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이주민에게 자유와 평등한 기회를 약속하는 세계로 오라고 손짓하였다. 그러한 손짓에 맞춰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 각자의 일을 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 뉴욕 야경미국 뉴욕 야경


뉴욕의 거리 이름들 중에는 단지 이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름들이 더러 있다. 예를 들어, 브로드웨이는 표준을 세우고 유행을 만들어 온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극장 오락을 상징한다. 그러면 월 가(街)는? 1792년에 24명의 증권 중개인이 그 곳 플라타너스나무 아래 모여 뉴욕 증권 거래소를 세우는 문제를 의논하였다. 증권 거래소는 1817년에 공식 설립되어,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증권 시장이며, 지금은 흔히 월 가(街)로 알려져 있다.


브로드웨이가 흥분을 자극하는 연예물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실제 드라마로서 도저히 월 가를 따라갈 수는 없다. 1987년 10월, 월 가가 역사상 가장 급작스레 곤두박질하자, 세계에서 손꼽는 22개 증권 시장도 덩달아 곤두박질하였다. 한 기자가 기술한 바에 따르면, “일찍 개장한 모든 시장—도쿄, 홍콩, 런던, 파리, 취리히—에서 벌어진 엄청난 주가 폭락” 뉴스 때문에 “순식간에 불길한 예감”이 퍼졌다.


이제 새로이 시작되는 새로운 빌딩의 역사는 두고 볼 일... 911테러의 아픔을 모두 씻을 수 있을지... 물론 유가족들의 기억은 결코 지우지 못할 것이다. 이제 아픔은 뒤로 하고 최대의 도시 뉴욕이 어떤 발전을 이룰지 세계인의 관심사임에는 확실하다.


미국 뉴욕미국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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